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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반대편의삶 - 거꾸로살기

호주 – 한국과 다른 로컬 문화 속 발견

by antarctican 2025.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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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에서 만난 사소하지만 큰 문화 차이들. 불편함을 넘어 삶을 유연하게 만든 순간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봅니다.

 

 

처음엔 낯설고 당황스러웠던 순간들

<로컬문화, 해외생활, 문화충격, 한국과다른점>
해외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매일이 작은 문화충격의 연속이었다.
 
길을 건너며 운전자와 눈을 마주치고 웃어야 건널 수 있었던 일, 식당에서 물이 무료가 아니라는 사실(수돗물은 무료-음수 가능 지역에 따라 다르다), ‘어떻게 지냈어?’라는 인사에 진심을 담아 길게 대답해야 하는 분위기.
 
이 모든 게 처음엔 낯설고, 조금은 귀찮고, 때로는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그런 ‘작은 차이’들 속에서, 이곳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방식을 조금씩 알게 됐다.
 
그리고 그때부터였다.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아, 이건 이렇게 다를 수도 있구나.’ 하고 느끼는 즐거움이 생겨난 건.
 
 

버스와 카페에서 배운 여유의 문화

<로컬문화, 해외생활, 웰빙, 일상>
한국에서 버스를 탈 때면 '안녕하세요'라는 형식적인 인사와 동시에 빠르게 카드를 찍고 자리를 찾았다. 그러나 이 형식적인 인사마저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곳에선 기사님께 눈을 맞추며 ‘안녕하세요(Hi!)’ 인사를 건넨다. 처음엔 어색하고 급할 때는 성가시기까지 했지만, 어느 날부터는 이 짧은 인사가 하루를 부드럽게 열어준다는 걸 깨달았다.
 
카페에서도 비슷했다. 테이크어웨이 커피를 받는 데도 꽤나 친밀한 대화가 오간다. ‘오늘 하루 어땠어요?’는 기본, ‘주말 계획 있어요?’ 등.
 
형식적인 말일 수도 있지만, 대화가 오가고 웃음이 오가는 순간, 마음도 조금은 느긋해졌다. 그렇게 ‘서두르지 않는 시간’을 배웠다.
 
 

 

마트와 시장, 가격표 너머의 문화

<외국생활, 로컬마켓, 생활정보, 문화차이>
현지 마켓에선 가격보다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예전에는 계산만 빨리 하고 나오기 바빴는데, 이젠 이름을 불러주고, “주말 잘 보내!” 같은 인사를 건네는 게 더 자연스러워졌다.
 
그리고 소소하게 도움이 되는 게 있다면, 현지 마트 할인·적립 앱을 깔아 두고 매주 바뀌는 프로모션을 살펴보는 것. 아주 큰 금액은 아니어도, 생활비를 아낌과 동시에  ‘아, 이제 나도 이곳 사람처럼 살고 있구나’ 하는 작은 성취감이 좋다.
 
 

사소하지만 큰 차이, 인사와 말투

<해외생활, 로컬문화, 언어, 웰빙>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가볍게 눈을 맞추고 ‘Hi!’, ‘Good day’ 라고 인사하는 문화. 한국에선 낯선 사람과 시선을 맞추면 어색하거나 피하는 게 자연스러웠는데, 이곳에선 그게 오히려 무례 혹은 차가움으로 느껴진다.
 
또 하나는 사과의 방식. 한국에선 ‘죄송합니다’를 자주 쓰지만, 이곳에선 ‘Sorry’ 못지않게 ‘Thank you’도 많이 쓴다.
 
예를 들어, 길을 비켜주지 못했을 때 “Sorry”라는 말 뒤에 붙는 “Thanks for waiting” 같은 말. 처음엔 어색했지만,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말투라는 걸 알았다.
 
 

소통을 위한 노력, 다른 언어로 살아가기

처음 이곳에 왔을 땐, 영어로 길게 대답하는 게 늘 긴장되고 어렵기만 했다. 하지만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 웬만한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그렇다고 영어가 완벽해진 건 아니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비영어권 사람으로서 여전히 새로운 표현을 배우고, 더 자연스러운 뉘앙스를 익히고 싶어진다. 그래서 요즘은 출퇴근길이나 산책할 때, 원어민 발음을 들려주는 짧은 영어회화 앱을 종종 켜서 듣는다.
 
과거엔 두려워서 피하던 공부가, 지금은 오히려 재미있어졌다. 또, 현지에서 쓰이는 최신 표현이나 문화적 뉘앙스를 블로그나 포럼에서 찾아보는 것도 작은 루틴처럼 남았다.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 게 전부가 아닌, 계속 살아가며 다듬는 과정 같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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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에서 배운 유연함

<이민생활, 웰빙, 감성에세이, 성장>
이런 작은 차이들은 처음엔 불편하고 낯설다. 하지만 그 안에서 내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원래는 이랬는데’라는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새로운 방식을 존중하고 배워가는 것.
 
한국에선 너무 당연하던 일상이, 여기선 다르게 흐르고, 그 안에서 나도 조금은 유연해진다. 조급함 대신 느긋함, 불안 대신 호기심. 그리고 결국엔, 그 다름이 나를 더 넓은 시야로 이끌어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마무리하며
<로컬문화, 웰빙, 성장, 감성에세이>
살면서 우리가 만나는 대부분의 문화적 차이는 거창한 게 아니다. 길에서의 인사, 버스에서의 미소, 고지서의 납부 방식, 작은 대화 한마디 같은 사소한 것들.
 
하지만 바로 그 사소한 것들이, 한 도시의 공기와 리듬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안에 섞여 살며, 나도 조금은 달라진다. 여전히 서툴고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이 작은 차이들을 느끼며 사는 삶이, 조금 더 풍요롭고 따뜻한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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