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에서 집을 구하며 깨달은 현실적인 비용과 계약 팁, 오픈하우스 체크리스트까지. 워홀·유학생·이민자를 위한 렌트 가이드.
낯선 도시에서 ‘집’을 찾는다는 것
<멜버른 렌트의 첫걸음>
멜번에서 처음 집을 구할 때, 머릿속이 복잡했다. 낯선 언어, 다른 시스템, 그리고 내가 모르는 법과 관습. 그런데도 그 안에서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야 했다.
호주 멜번의 집 구하기는 대부분 realestate.com.au나 domain.com.au 같은 사이트를 통해 시작한다. 플랫폼에 원하는 지역, 가격대, 구조(1베드룸, 2베드룸 등)를 입력하면 수십 개의 리스트가 뜬다.
그중 마음에 드는 집을 저장하고, 부동산(Real Estate Agent)에 Open for Inspection 예약을 한다. 이 오픈하우스는 정말 중요하다. 10분~20분 정도 집을 둘러볼 수 있는데, 이때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처음엔 ‘사진이랑 왜 이렇게 다르지?’ 싶었던 집도 있었고, 바닥, 창문, 곰팡이 여부, 난방·에어컨 작동 상태 같은 현실적인 조건들이 살면서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도 배웠다.
평균 렌트 비용과 현실적인 예산
<생각보다 비쌀 수도, 덜 비쌀 수도 있다>
2025년 기준 멜번의 렌트 시세를 대략 살펴보면:
- 1베드룸 아파트 (도심 근처): 주당 $450~$650
- 외곽 지역 1베드룸: 주당 $350~$500
- 쉐어하우스 (방 1개): 주당 $200~$400
여기에 수도·전기·가스·인터넷 같은 유틸리티 비용을 더하면 월 약 $250~$350 정도가 추가된다. 특히 겨울엔 전기 히터나 가스 난방 사용으로 비용이 늘어난다.
보증금(bond)은 기본적으로 4주 치 월세. 집 계약 시 선불 렌트(보통 4주)도 내야 하니, 처음 입주 시 총 8주 치 정도의 초기 비용을 준비해야 한다.
계약과 서류, 그리고 꼼꼼한 체크
<실제 필자의 시행착오에서 나온 팁>
멜번에서 렌트를 하려면 신분증, 비자 정보, 수입 증명, 추천서(Reference)가 필요하다. 학생이나 워킹홀리데이 비자라면 예금 잔고 증명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계약 전 반드시 체크할 것:
- 곰팡이, 습기, 단열 상태
- 난방·에어컨·가전 작동 여부
- 수도꼭지 누수, 창문 개폐 가능 여부
- 건물 공용 공간(엘리베이터, 주차장 등) 관리 상태
필자는 첫 집을 너무 급하게 계약했다가 여름에 에어컨을 틀어도 절대 시원해지지 않는 ‘불가마 같은 집’에 살았다. 그때 배운 교훈은: 집은 천천히, 신중하게 고르는 게 결국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
오픈하우스에서의 작은 팁들
<외국어가 불안할 때도, 침착하게>
- 미리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들고 다니기
-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두기 (후보 집 비교 시 유용)
- 마음에 들면 바로 지원(Apply). 멜번은 경쟁이 치열하다.
- 영어가 걱정되면 메모나 번역 앱으로 준비
오픈하우스에서는 부동산 직원에게 직접 질문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차는 추가 가능한가요?”, “건물에 지정된 전기·인터넷 회사가 있나요?” 등, 작아 보이지만 실제 생활에서 큰 차이를 만드는 질문이다.
이 집에서 ‘살아본다’는 상상
<단순한 구조가 아닌, 나만의 공간>
집을 고를 때, 구조나 가격만 보지 않고 “아침 햇살은 어디로 들어올까?”, “작은 책상 놓고 글을 쓸 수 있을까?” 같은 상상을 해봤다. 멜번의 많은 집들이 고전적인 빅토리안 스타일, 또는 현대식 고층 아파트다.
각각의 매력이 있지만, 결국 중요한 건 그 안에서 내가 편히 쉴 수 있느냐였다. 계약서에 사인하는 순간, 단순한 ‘방 한 칸’이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의 무대가 된다.
필자의 현실 팁
<비용도, 마음도 덜 부담스럽게>
- Open inspection은 주말에 집중되니 미리 스케줄 확인
- 앱(realestate.com.au, domain.com.au) 알림 기능 활용
- 쉐어하우스보다 독립된 공간을 원한다면 외곽 지역 고려
- 보증금 환급을 위해 집 상태를 사진·영상 기록
- 첫 몇 달은 생활비·렌트 외 예상치 못한 지출(가구, 공과금)을 넉넉히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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