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30일 실천, 몸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소화, 감정, 에너지, 생리 주기까지 일어난 구체적 변화를 1일~30일까지 상세히 기록했습니다.
변화의 시작, 그 첫 한 달간의 기록
비건 전환은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가 아니다. 매일의 식사뿐 아니라, 감정·소화·에너지·생활 루틴까지 함께 흔들리는 변화다. 이 글은 ‘전환’이 아닌 ‘적응’의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비건 식단을 시작한 지 한 달, 그 사이 내 몸에서 일어난 변화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하루하루 몸과 마음이 만들어낸 리듬의 복원 기록이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1일, 7일, 14일, 21일, 24일, 27일, 30일로 구분된 비건 시작 후 30일의 단계별 리듬 변화와, 그 속에서 얻은 교훈과 극복 전략, 실제 적용 팁까지 함께 정리했다.
1. Day 1 – ‘마침내’ 시작된 첫날의 심리
- 전날 밤, 냉장고를 정리하고 단백질 파우더와 렌틸콩을 주문했다.
- 아침은 두유 오트밀, 점심은 병아리콩 샐러드, 저녁은 된장국과 현미밥.
- 단순했지만, ‘나는 지금 나에게 좋은 선택을 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 몸이 달라지기보다, 마음이 먼저 달라지기 시작한 하루였다.
2. Day 7 – 첫 일주일, 에너지 저하와 소화 변화
느껴진 변화
- 오전에 피로감이 심해지고, 카페인을 찾는 빈도가 늘어남
-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다는 것을 체감
- 배변은 하루 2회로 늘었지만 묽은 변과 가스가 발생
- 저녁이 되면 배가 고프지만 음식 선택지가 좁아 고민이 많아짐
조정한 점
- 두유 + 퀴노아 + 바나나 → 단백질 보완
- 점심에 견과류, 병아리콩 추가
- 저녁은 섬유질 많은 생식 위주에서, 구운 야채+두부 중심으로 변경
배운 것
“채식은 배가 쉽게 고프다”가 아니라 → “설계되지 않은 채식은 쉽게 고프다.”
3. Day 14 – 식사 루틴이 생기고, 장이 반응하기 시작한 시점
긍정적 변화
- 배변이 일정해지고, 복부 팽만이 줄어들며 허리라인이 정돈된 느낌
- 아침 눈 뜰 때 가벼운 느낌이 처음으로 느껴짐
- 두통 감소, 식후 졸림 거의 없음
문제점
- 간헐적으로 손끝 저림과 무기력감
- 검색 후 비타민 B12 보충제(메틸코발아민) 복용 시작
- 철분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시금치+비타민C 조합 식단 도입
기록
이 시점부터 식단을 ‘영양 루틴’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매 끼니를 단순한 식사가 아닌 내 몸에 맞는 구조 만들기로 접근함.
관련글 :
비건 식단에서 반드시 챙겨야 할 3대 핵심 영양소 – 단백질, 철분, 그리고 비타민 B12
4. Day 21 – 기분과 감정의 안정화, 피로 회복
가장 뚜렷한 변화
- 식후 혈당 안정감 → 집중력 지속
- 정서적으로 불안감, 우울감이 줄어든 느낌
- 오후 시간대에 ‘눕고 싶다’는 생각이 거의 없어짐
루틴화된 식단 예시
아침 | 귀리두유죽 + 아몬드 + 비타민B12 |
점심 | 귀리밥 + 버섯된장국 + 두부김치 |
간식 | 삶은 고구마 + 치아씨드 음료 |
저녁 | 병아리콩 샐러드 + 올리브유구이 채소 |
→ 소화에 무리가 없고, 포만감이 길게 유지되는 조합
5. Day 24 – 외식, 인간관계, 식단 사이의 균형점 찾기
이 날은 한국인 친구들과의 모임이 예정되어 있었고, 모두가 고기구이를 먹는 자리였다. 처음에는 나도 익숙한 채소쌈만 먹자고 생각했지만, 기본 반찬에도 젓갈, 참치, 멸치가 섞여 있다는 사실에 당황했다.
‘이 정도면 괜찮은가? 지금 내가 지키는 기준은 어떤 걸까?’ 식단보다 더 힘들었던 건 “이 선택이 타인의 기준에 평가받는 느낌”이었다. 그날 밤, 기록장에 이렇게 적었다.
“비건은 단지 뭘 먹는가가 아니라 타인의 시선 속에서 나의 선택을 어떻게 지킬 수 있는가이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는 완벽한 비건이 되려는 게 아니라, 나를 존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거다.
6. Day 27 – 생활 루틴과 생체 리듬까지 바뀌기 시작하다
일상에서 일어난 구체적인 변화
- 아침에 눈을 뜨는 시간이 한결 고정적이 됨
- 공복감이 깔끔하고, 식전 커피가 필요 없어짐
- 피부가 속 당김 없이 매끄럽고 일정한 색을 유지
- 하루의 에너지 리듬이 점심 이후까지 고르게 유지됨
이전엔 점심 먹고 나면 커피 없이 일을 이어가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식후에도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고, 머리가 맑았다. 이건 내가 예전에 잊고 있던 “내 몸의 기본값”이 다시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7. Day 30 – 30일의 리듬, 몸과 감정이 균형을 찾다
가장 놀라웠던 점
- 생리통이 줄어듦 (이전에는 진통제 복용 필수)
- 피부 트러블이 눈에 띄게 줄고 피부톤이 맑아짐
- 아침 공복 혈당이 낮게 유지됨 (측정 결과 85~92 사이)
- 정서적으로 “나는 내 몸을 돌보고 있다”는 감각이 확실하게 생김
8. Day 30의 밤 –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하루의 루틴 비교
기상 후 | 눈부심, 무기력 | 눈 뜨자마자 움직임 |
아침 식사 | 커피+빵 | 두유귀리죽+견과+바나나 |
점심 식사 | 외식 위주 | 홈메이드 샐러드+단백질 |
오후 에너지 | 집중력 저하 | 꾸준한 컨디션 유지 |
저녁 식사 | 배고픔보다 습관성 식사 | 목적 있는 저녁 |
자기 전 | 배부름+소화불량 | 속 편안한 약간의 공복감 |
9. 정리 – 30일이 만든 새로운 기준
- 몸이 가벼워진 게 아니라 삶의 리듬이 바뀌었다.
- 배가 고픈 게 아니라 목적 없이 먹던 습관이 사라졌다.
- 나를 위한다는 말의 의미가 ‘지금 이 한 끼를 어떻게 구성하느냐’로 바뀌었다.
10. 실제로 느낀 비건 30일의 변화 요약
소화 | 팽만감 감소, 배변 규칙성 증가 |
피부 | 트러블 감소, 홍조 개선 |
에너지 | 오전 집중력 증가, 식곤증 감소 |
생리 | 생리전증후군 완화, 생리통 완화 |
감정 | 우울감 완화, 자존감 상승 |
수면 | 깊은 수면, 야간 각성 줄어듦 |
비건 30일 후기 – 감정의 변화가 가장 컸다
음식을 바꿨는데,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 그 시선은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의 것이었다.
✔ “나는 건강을 의식하는 사람이다.”
✔ “나는 내 선택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다.”
✔ “나는 의도 있는 식사를 통해 나를 돌본다.”
비건은 선택이었지만, 그 선택은 내 정체성을 다시 설계하는 감정의 기술이기도 했다. 비건 식단이 내 생활 전체의 흐름을 조율해 준 셈이었다.
초보 비건에게 조언: “이 세 가지만은 미리 준비하세요”
- 보충제 루틴을 미리 계획하세요
- 비타민 B12는 필수입니다.
- 철분·오메가3도 식사로 채우기 어려우니 루틴 설정 필수
- 좋아하는 비건 메뉴 최소 5가지를 고정식으로 확보하세요
- 매 끼니 ‘뭘 먹지?’를 고민하면 실패율이 높아짐
- 필자의 생존 메뉴 예 : 병아리콩 샐러드, 퀴노아 덮밥, 두유귀리죽(소이오트밀) 등
- 무조건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 실수해도 괜찮습니다.
- 중요한 건 지속 가능한 구조와 의식을 세우는 것
관련글 :
건강한 채식, 이렇게 시작해보세요 – 초보 비건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7가지 실수
마무리하며
30일은 단지 기록용 숫자가 아니다. 그 시간은 내 삶을 바꾼 첫 루틴의 실험이었다.
그리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이 식단은 나를 바꿨고, 그 변화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그 시간 동안 내 몸은 명확한 변화를 보였고, 나는 단순히 채식을 ‘시도한 사람’이 아니라 “채식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이 변화는 식단이 아니라 ‘의식’의 변화였다.
이렇듯 비건은 단순한 식단을 넘어, ‘의도를 가진 식사’로 나를 회복시키는 방식이었다. 매일 똑같이 먹는 듯하지만, 그 안에는 명확한 의도가 있었고 그 의도가 내 몸과 마음의 리듬을 바꾸어놓았다.
비건이 되기로 결심했지만 여전히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당신의 30일을 의식 있게 설계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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