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던져봐야 할 7가지 질문. 단순한 결심이 아닌, 현실적 준비와 방향 설정을 위한 핵심 체크리스트를 정리했습니다.
비건, 나도 할 수 있을까?
비건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점점 늘고 있다. 환경을 생각해서, 건강을 위해서, 동물권을 지지해서, 혹은 단순히 가볍게 살고 싶어서. 하지만 결심만으로 실천이 오래가는 건 아니다. 나 역시 처음엔 단순했다. "고기를 끊어야지" 정도였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피로가 쌓이고, 식사 준비는 번거롭게 느껴졌으며, 사람들 눈치도 보였다. 결심은 있었지만, 준비는 부족했다. 그래서 돌아봤다. '내가 그때 이런 질문들을 먼저 해봤더라면' 하고.
이 글에서는 비건 식단을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꼭 던져봐야 할 7가지 핵심 질문을 정리했다. 비건을 시작할까 말까 고민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질문들이 작지만 분명한 방향이 되길 바란다.

1. 나는 왜 비건을 하려고 하는가?
※ 이유가 분명한 사람은 오래간다.
- 환경 때문인가?
- 건강 때문인가?
- 동물권 때문인가?
- 아니면 단순한 유행이나 압박감 때문인가?
내가 왜 이 선택을 하려는지를 명확히 아는 것은, 유혹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2. 지금 나의 식습관과 라이프스타일은 채식과 얼마나 가까운가?
※ 채식을 한다는 건 기존 습관을 일부 해체해야 한다는 뜻이다.
- 고기, 유제품, 달걀 없이 하루를 보낸 적이 있나?
- 외식이 많은가? 편의식품을 자주 먹는가?
- 요리를 할 시간이 있는가?
비건은 의지보다 환경이 좌우할 때가 많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환경인지 스스로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3. ‘비건 = 건강’이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있지는 않나?
※ 모든 비건 식품이 건강한 건 아니다.
- 감자튀김, 비건 과자, 비건 인스턴트는 모두 '비건'이지만 '건강식'은 아니다.
- 가공식품이 중심이 되는 식단은 동물성 식품이 없더라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비건은 무조건 건강해진다는 환상을 내려놓고, 직접 요리하고 설계해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4. 비건이 되었을 때 주변의 시선이나 사회적 마찰을 감당할 수 있을까?
※ 채식은 때로 ‘사회적 긴장’을 동반한다.
이곳 호주에는 비건의 비율이 꽤 높은 편이며, 사회적으로 하나의 식습관으로 자리 잡은만큼, 어느 시점부터 나는 자연스럽게 사회적 마찰에 대한 고민은 크게 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간혹 여러 사람을 위한 행사성 식사 자리(모임, 회식 등)에서 어쩔 수 없는 내적 마찰을 경험하고는 한다.
한국 사회의 경우 아직은 비건에 대한 인식이 정확히 자리 잡히지 않아 조금 더 불편한 상황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당신의 선택이다.
- 가족, 친구, 직장 사람들과의 식사는 어떻게 할 것인가?
- 설명을 요구받을 때 무거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타인의 질문과 오해는 피할 수 없다. 비건은 음식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정체성도 새로 조율해야 하는 일이다.
5. 나는 영양소를 직접 관리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 비건 식단은 꾸준히 공부하고, 스스로 조합하지 않으면 쉽게 영양 불균형이 온다.
- 비타민 B12, 철분, 단백질, 오메가3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
- 보충제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가?
비건은 ‘더 건강한 식단’이 아니라 ‘더 철저한 식단’이다. 건강을 원한다면 무작정 고기를 끊는 것보다 영양을 설계하는 것이 먼저다.
6. 나는 실패했을 때 자책하지 않고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 모든 식단 변화에는 흔들림이 있다.
- 치즈가 먹고 싶을 때 나는 어떻게 반응할까?
- 외식 자리에서 동물성 재료를 피하지 못했을 때,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
실수는 불가피하다. 문제는 실수가 아니라, 실수 이후에 ‘그만두는 것’이다.
7. 나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나만의 방식’을 설계할 수 있을까?
※ 가장 오래가는 비건은 유연한 비건이다.
- 플렉시테리언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 주 3회 채식, 한 끼 채식도 의미가 있다.
처음부터 100% 비건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지속가능성’이다. 그리고 그건 언제나 내 몸과 마음이 납득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가능하다.
마무리하며
비건은 단순히 고기를 끊는 일이 아니다. 내 식습관을 다시 짜고, 영양을 직접 챙기고, 내 몸과 마음을 더 자주 들여다보게 되는 과정이다.
그만큼 어렵기도 하지만,그 어떤 식단보다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자주 묻게 만드는 식단이기도 하다.
지금 비건을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 이 질문들에 스스로 답해보자. 그 대답이 당신만의 채식 루트를 시작하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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